차선 끼어들기 걱정마세요…차량이 스스로 운전자 의도 파악해 방향 지시등 '깜빡'

입력 2024-03-26 16:16   수정 2024-03-26 16:17


도로교통법 제38조는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의 운전자가 좌회전·우회전·유턴·후진 등 진로를 바꾸려고 할 때와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고 나올 때 손이나 방향지시등으로 신호를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향지시등, 일명 ‘깜박이’를 켜지 않고 인접 차선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이는 수많은 접촉사고로 이어진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끼어들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체 사고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무책임한 끼어들기는 도로 정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끼어드는 차를 피해 다른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더 밟으면 줄줄이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하게는 끼어들기를 당한 운전자가 놀라고 흥분하면서 난폭 운전과 보복 운전으로도 이어진다.

차량 시스템이 사전에 끼어들기 상황을 예측해 대비한다면 어떨까.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운전자의 모니터링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정보를, 조향각 센서로부터는 조향각 정보를 얻어 운전자가 끼어들기를 할 의도가 있는지를 차가 판단할 수 있다.

모니터링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방향을 파악해 사이드 미러 또는 사이드 윈도로 시선이 향해 일정 시간 유지되는지를 차량 시스템이 확인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수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사이드 미러나 사이드 윈도 쪽으로 반복해 시선을 돌리는 경우에도 인접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조향각이 일정 각도 이상일 때도 마찬가지다.

차량 제어 시스템은 이 두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 인접 차에 끼어들기 상황을 경고할 수 있다. 차량 간(V2V) 통신 장치를 활용해 인접 차량에 디스플레이 장치, 음성 안내 장치 등과 같은 다양한 알림 장치를 통해 끼어들기 상황을 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차량 내 센서를 활용해 끼어들기 의도를 예측하고, 운전자의 의도를 예측한 차가 스스로 방향 지시등을 켜고, V2V 통신 장치로 이런 상황 정보가 주변 차량으로 전달된다면 주변 차들은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자동차산업에선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혁신 기술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이런 첨단 기술을 사용자 안전 측면에서 제대로 활용한다면 안전 운전 확산과 교통사고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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